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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고를 때 실제로 봐야 하는 것들 / TDS 읽는 법

 
접착제 종류를 골랐다면 그다음은 TDS(Technical Data Sheet)다. 영어에 숫자 범벅이라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인데, 실무에서 실제로 중요한 항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점도, 작업시간, 접착강도, 보증기간.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1. 점도 — 이 접착제가 얼마나 묽고 되직한가

점도는 접착제가 도포 장비와 맞는지, 수직면에서 흘러내리지 않는지, 갭을 잘 채우는지를 결정한다. TDS에서 단위는 cP 또는 mPa·s를 쓰는데 둘은 같은 값이다. (1 cP = 1 mPa·s)

숫자만 보면 감이 안 잡힌다. 일상에서 보는 물질로 비교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일상 물질로 보는 점도 범위. 구조용 접착제는 대부분 치약 이상의 고점도다.

 

산업용 구조 접착제는 대부분 10,000 cP 이상의 고점도 제품이 많다.

수직면 작업이 필요하면 TDS에서 Non-Sag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 혼합 점도를 TDS에서 안 알려줄 때

이액형 접착제는 A파트와 B파트를 섞어 쓰는데, 혼합 점도를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부피비에 따른 가중평균으로 추정할 수 있다.

DP460NS 기준 예시
Base 점도: 약 150,000~275,000 cP / Accelerator 점도: 약 8,000~16,000 cP / 혼합비: 2:1 (부피)
→ Base 2부분 + Accelerator 1부분이니까, (275,000 × 2 + 16,000 × 1) ÷ 3 ≈ 약 189,000 cP 수준으로 추정 가능.

※ 이건 1차 추정값이다. 점도는 온도와 혼합 후 반응 진행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도포 전 테스트가 필요하다.


 

2. 작업시간 — 용어가 너무 다양해서 헷갈리는 부분

제조사마다 표현이 달라서 같은 개념인데 다른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면 정리된다.

① 작업 가능 시간 계열

혼합 후 또는 도포 후, 아직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용어 정의
Work Life / Working Life 혼합 후 도포 가능한 시간
Pot Life 혼합 후 점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기 전까지의 시간
Open Time 도포 후 피착재와 접합해도 충분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허용 시간

② 표면 고정 계열

표면이 더 이상 끈적이지 않거나 조립품이 움직이지 않는 시점이다.

 

용어 정의
Set Time / 초기경화 조립체가 더 이상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시간
Tack-free Time / 지촉건조시간 표면을 가볍게 만졌을 때 손에 묻지 않는 상태가 되는 시간

③ 강도 발현 계열

단순히 마르는 시간이 아니라 특정 하중을 버티는 시점이다. 3M TDS가 가장 명확하게 기준을 정의한다.

 

용어 3M 기준 의미
Time to Handling Strength 0.3 MPa (50 psi) 가볍게 취급 가능한 최소 강도 도달
Time to Structural Strength 6.9 MPa (1,000 psi) 구조적으로 의미 있는 강도 도달
Full Cure Time 최종 물성 완성 시간

대표 제품 작업시간 비교

 

항목 DP460NS
에폭시
DP8725NS
아크릴
DP8507NS
아크릴
Work Life / Open Time 60분 20~22분 7분
Handling Strength 25~30분 15분
Structural Strength 30~35분 25분
Full Cure 7일 24시간 24시간

⚠️ 온도 영향 주의

온도가 10°C 올라가면 작업시간이 대략 절반으로 줄어든다. 여름철 라인에서 pot life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혼합량이 많을수록 발열로 인해 더 빠르게 경화가 진행되니 대량 혼합 시 주의.



3. 접착강도 — 피착소재별로 왜 이렇게 다를까

TDS의 Overlap Shear Strength 표를 보면 소재마다 값이 다 다르다. 핵심은 표면 에너지(Surface Energy)다. 표면 에너지가 높은 소재일수록 접착제가 잘 퍼지고 강하게 붙는다.

 

분류 대표 소재 표면에너지 접착 난이도
HSE Al, Steel, SUS, Cu, Brass, CFRP, FRP(에폭시계) 50 mN/m 이상 낮음 ✓
MSE PC, ABS, PET, PVC, PMMA 36~50 mN/m 중간
LSE PP, PE, TPO, PTFE, PP+GF 36 mN/m 미만 높음 ⚠️

배터리 업계에서 자주 만나는 소재 중 PP+GF는 PP 기반이라 LSE 성향을 유지한다. 유리섬유가 섞여도 표면에너지가 크게 올라가지 않아 전처리 없이는 붙이기 어렵다.

에폭시와 아크릴은 소재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전체적인 방향은 이렇다.

 

에폭시가 유리한 상황

전처리된 금속(Al, Steel, SUS)과 CFRP 등 고표면 에너지 소재. 고온 환경, 화학물질 노출이 많은 환경. 장기 하중을 버텨야 하는 구조 접합.

아크릴이 유리한 상황

PP, PE, TPO 등 LSE 플라스틱. 오염면이나 도장면처럼 전처리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 이종소재 접합, 진동·충격이 반복되는 환경. 빠른 경화가 필요한 생산 라인.

소재 에폭시 아크릴
Al, Steel, SUS, CFRP
PC, ABS, PET
PP, PE, TPO, PP+GF
오염면, 도장면 ○~◎
고온 환경 (100°C 이상)
내화학성

 

4. Shelf Life — 보증기간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배터리 업계는 물량 추이가 급변하는 경우가 있다. 라인이 갑자기 멈추거나 오더가 줄면 창고에 재고가 쌓인다. 보증기간을 모르고 있다가 기간 만료된 제품을 쓰면 클레임으로 직결된다.

 

제품 보증기간 보관 조건
DP460NS (에폭시) 24개월 16~27°C, 습도 40~60%
DP8507NS (아크릴) 카트리지 12개월 16~27°C, 직사광선 차단
DP8725NS (아크릴) 카트리지 12개월 16~27°C, 냉장 보관 시 연장 가능

접착제 종류별 보관 특성

PU (폴리우레탄)
직접 다뤄보진 않았지만, 이소시아네이트 파트가 대기 중 습기와 반응해 경화가 시작되거나 점도가 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벌크 제품을 개봉 후 라인에서 오래 두면 변형이 생기는 이유다. 개봉 후 질소 퍼징이나 밀봉 관리가 필요하다.

아크릴
산소 억제 반응이 있어서 개봉 후 공기 접촉이 많으면 표면 경화가 느려지는 특성이 있다. PU처럼 점도가 급변하는 문제는 없지만 뚜껑 밀봉 관리는 필요하다.

에폭시
세 가지 중 보관이 가장 안정적이다. 다만 아민 파트(경화제)는 공기 중 CO₂와 반응해 표면에 아민 블러쉬가 생길 수 있다. 고온다습 환경에서 장기 보관 시 주의.


 

결론 — TDS 볼 때 이것만 체크하자

체크 항목 확인할 것
점도 도포 방식과 맞는가 / Non-Sag 필요한가
작업시간 Work life가 공정 사이클과 맞는가
강도 발현 시간 Handling / Structural / Full cure 각각 확인
피착소재 데이터 내 소재가 TDS에 있는가 / 없으면 유사 소재 참고
Shelf Life 재고 회전 주기와 맞는가
보관 조건 창고 온도·습도 조건이 맞는가
 

TDS 하나 읽는 데 익숙해지면 새 제품을 만나도 크게 어렵지 않다. 결국 보는 항목은 다 비슷하다.


※ 본 글은 개인 현장 경험과 공개된 기술 자료(TDS)를 바탕으로 정리한 참고용 글입니다. 수치 및 내용은 제품 버전과 측정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실제 제품 선택 및 적용 전에는 반드시 해당 제조사의 공식 TDS 및 전문가 확인을 거치시기 바랍니다.